작성일 : 19-01-09 21:19
최악의 이별을 했어요..
 글쓴이 : 듀처로뉴12
조회 : 0  
안녕하세요, 서울 사는 28 여자입니다..

진심 어린 조언과 댓글이 간절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..
부디 친동생, 친구라고 생각하고 진심 담긴 조언을 부탁 드릴게요...


사실 저는 어제 최악의 이별을 했어요.
3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두 달 전부터 헤어짐을 얘기하더라구요.. 정말 갑자기..
그 땐 정말 안 될 거 같아서 제가 붙잡았습니다..
눈물로 울면서 붙잡으니까 마지못한 척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..
그 후로 같이 여행도 가고 캠핑도 하고 다시 사이가 회복된 듯 했는데, 한 3주 전 부터 관심도 없어 보이고 메시지 횟수도 줄고 그러더라구요..

그래도 만나면 예쁘다 해주고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봐주긴 했어요... 진심이라고 생각했구요
그런데.. 원래 주말엔 이틀 다 만났는데 일요일엔 혼자 있고 싶어하는 듯 했어요.. 우울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 혼자 있을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
근데 여자의 촉이라는 게 무서운게.. 이게 그냥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가 아니라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어느 순간부터..
주말 아침에 본가에서 점심 먹고 온다는데 연락이 안되서 점심 먹냐고 물어보면 좀 자고 일어나겠다고 조금 있다 연락 준다고 하구.. 4시 다 되서 저희 집쪽으로 오더라구요.

그렇게 점점 전 의심을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게 티가 나더라구요 저도 사람인지라..
그럴 때마다 저를 의심병자 취급을 하고 지겹다는 티를 낼어요 왜 자기를 못 믿냐구..
그거 말고도 정말 처음 만나는 연인들에게 느낄 감정 같은 것들을 저한테 물어보고, 왜 묻냐고 물어보면 그냥 궁금해서라고 하더라구요..
아마도 그 여자한테 묻고 싶은 걸 저한테 대신 물어본 거겠죠? 제가 정말 너무 하찮은 존재였나봐요 그사람에겐ㅎㅎ

그렇게 위태롭게 지내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생겼는데..
어느 날인가 친한 선배가 3일 정도 자기네 집에서 잔다고 하더라구요..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중 하루인 어떤 날 갑자기 야근을 하게 됐다면서 끝나고 전화를 한다고 하더라구요? 원래는 그래도 꼭 메시지 하던 사람이..
느낌이 쎄했지만 그러라고 했죠.. 근데 거의 두 시간 반이 되어서야 전화가 오더라구요 야근도 안하는 사람이 그렇게 까지 늦을 일이 없는데..
우선 전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 별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이미 열이 받을 데로 받은 후였고.. 전화를 받고 당연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죠. 그랬더니 왜 화가 났냐고 오히려 저한테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?
그래서 순간 내가 너무 오버한건가 싶어서 이래이래해서 사실 좀 화가 났다 했더니 전화를 끊자고 하더니 5분도 안되서 시간을 좀 갖자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?
황당 했지만 제가 한 행동이 예민해져서 오바한 느낌도 있어서 우선 알겠다고 했죠.
근데 시간을 갖자는 게 며칠이 아니고 한달 이더라구요 ㅎㅎ 그건 정말 아닌 거 같아서 그 주 주말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하고 만났는데
만나자마자 왜 자길 의심하냐고 묻더니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ㅎㅎ
전 그게 왜이리 기다렸다는 듯이 하는 말로 느껴지는지..
그래도 제가 너무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울면서 잡았어요.. 난 너 없이는 안 될 거 같다구..
그랬더니 정말 매몰차게 돌아서더라구요
제가 울다 쓰러져도 상관 없는 사람처럼...
본인은 결혼할 생각이 아직 없는데 니 나이가 벌써 스물 여덟이니 더 붙잡고 있는 건 널 위해서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..
그래도 눈에 눈물이 고여 있어서 착각 했어요 .. 아 이사람도 마음 아프지만 날 놓아주려고 하는 구나
내가 이 사람을 의심해서 너무 힘들게 했구나 하구요.

근데 제가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사랑했나봐요..
밤새 잠도 못자고 눈 뜨자마자 그 사람 집으로 갔습니다.
근데 정말 초인종 누르자마자 나오더니 제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넣고는 1층에 내려서 절 쓰레기 버리듯이 밖으로 보내고 바로 올라가더라구요 세상 짜증나는 얼굴로..
그 날 전 정말 삶의 마지막을 생각 했습니다.
하루 종일 미친 듯이 울고.. 지하철에서도.. 길거리에서도.. 살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
그렇게 어느 정도 진정을 하고 있는데 저녁에 전화가 오더라구요.. 집에 갔냐고.. 제가 정말 죽을까봐 걱정이 되었나봐요..^^
근데 그 상황에서 한 번만 더 얘기하자고 매달려서 그 사람 집으로 갔어요.. 저도 참 갈 데까지 간거죠.. 근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어요 제 인생엔 항상 그 사람이 함께 있을 것 같았거든요..
그렇게 찾아간 집에서도 역시 나가라는 말.. 어짜피 우린 안된다는 말만 듣고 나왔어요.. 사실 더 큰 아픔도 얘기했는데 그 아픔도 결국 제 탓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.....

그런데..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.
제가 한 의심이 사실이었다는 걸요...
새로 만나는 사람이 생겼더라구요.. 언제부터 인지 모를...
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.
제가 헤어짐으로 인해 아파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느라 저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겠죠 ?
그사람과 절 겹쳐서 만나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가 확실하지 않았을 땐 보험처럼 절 잡아두고 그 사람과 어느정도 관계가 깊어지니까 절 그렇게 기다렸다는 듯이 의심병 환자로 몰아가면서 버린 게 아닐까 싶어요.

연애를 하면서 항상 제가 을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..
저희를 같이 만난 친구들은 항상 오빠가 너를 조금만 더 아껴줬음 좋겠다는 말도 많이 했구요..
그러면서 너가 그런 대접 받을 필요가 없는데 그 사람은 왜 널 소중히 생각하지 않냐고, 더 좋은 남자 만나라구요..

여행을 가면 계획도 제가, 예약도 제가 다 했어요..
맛집도 제가 찾고..
평소에 만날 때도 거의 제가 계획 짜고 예약하고 했던 거 같아요 제가 정말 바보였죠..
그런 제가 그 사람한테는 너무 편하고 쉬운 집사 같은 존재였을 거 같아요.
그러면서 가끔씩 해주는 연인으로서의 당연한 행동에 설레고, 기대하면서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보낸 거 같아요.
당연히 좋아 죽을 때도 있고 그 사람과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날 때도 있었죠..
사실 제대로된 제 첫사랑이었어요.. 제 전부..

어제 정말 마지막으로 헤어질 땐 제가 사준 옷, 가방들 전부 가지고 나가라고 너가 진짜 싫어진다면서 바닥에 다 던지더라구요.. 원래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.. 정말 무섭더라구요.. 그러면서도 정말 잡고 싶었어요 그 사람을.
난 친구도 가족도 있지만 그 사람한텐 나 밖에 없어.. 하면서 내가 그 사람 친구이면서 누나면서 가족이면서 연인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무조건적인 사랑이었죠..
어쩌면 동정일 수도 있는...

친구들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조건 적으로나 제가 너무 많이 아깝고, 그렇게까지 헌신적으로 한 널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면 만날 이유가 절대 없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는데 제 마음이..너무 많이 힘들어요

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.. 다시 만난다면 그 사람한테 한 것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까..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.

여러분.. 저 정신차리라고 조언 좀 해주세요..
그 사람과의 좋은 기억만 생각나요.
연애하는 시간 동안 항상 마음 한 켠이 쓸쓸하고 아팠는데.. 제가 너무 오래 끌고 왔나봐요..
전 항상 사랑을 받고 먼저 관심을 받는 편이었는데..
이 사람은 항상 절 결핍되게 해서 더 사랑받고 싶었던 거 같아요..
제가 다시 예전처럼 밝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게 진심으로.. 위로와 조언 부탁 드려요.
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로...